[앵커]
Q. 홍지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묻지 마세요? 뭘요?
'과거'입니다.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이 과거 발언으로 난처해지곤 하죠.
민주당에선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 후보로 확정된 정봉주 후보가 그렇습니다.
6년 전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정봉주 /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2017년 6월,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DMZ에는 멋진 것이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Q. 웃을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남북관광단지에 대한 이야기 중에 나온 건데, 농담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부적절하죠.
그보다 2년 전엔, 우리 국군 장병 2명이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는 참사를 겪기도 했었거든요.
Q. 비판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정 후보는 SNS에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유선상 사과드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이라며 사과했는데요.
목발 경품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고요.
정 후보는 "선거를 조용히 치르는 게 맞겠다"며 오늘 유튜브 출연도 취소했다고 합니다.
Q. 정 전 의원 말고도 더 논란인 인사들이 있나요?
경기 수원정에서 박광온 의원을 꺾고 나온 김준혁 후보도 과거 발언이 논란입니다.
김 후보, 대표적 친명계 인사죠.
[김준혁 /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2021년 12월)]
"이재명 이라고 하는 개혁가와 정조 라고 하는 개혁가가 만나면 어땠을까."
2019년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이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Q. 국민의힘도 상황은 어떤가요? 최근 논란도 있지 않았나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후보들의 과거 막말들이 계속 소환되고 있거든요.
5년 전, 5·18 폄훼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대구 중·남의 도태우 후보에 이어, 7년 전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대전 서갑의 조수연 후보 글도 논란이 됐고요.
부산 수영의 장예찬 후보 역시 부적절한 글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막말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오늘)]
"지금부터는 신중한 살얼음판을 걷습니다.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기에,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 유념해야…"
국민의힘도 후보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게 말이겠죠.
특히, 유권자 마음을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라면 매사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Q.[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또 닭발 나무? 선거 앞두고 또 나무가 논란인가 봐요?
네, 이번에는 국민의힘 이야기입니다.
부산 강서구에 출마하는 김도읍 후보의 사무소 앞 나무가 논란인데요.
현장을 같이 보시면요.
김도읍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 앞의 나뭇가지가 마치 닭발처럼 잘려 있습니다.
잔가지뿐 아니라 굵은 가지까지 모조리 친 건데요.
옆의 나무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Q. 이게 후보 현수막과도 연관이 있나요?
구청 측이 나뭇가지를 정리한 바로 다음 날, 이 현수막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은 현수막이 가려지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 측은요, 가지치기를 요청한 적도 없고 작업이 이뤄진 줄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Q.그럼 구청 쪽에선 뭐래요?
김도읍 후보 사무소가 있는 건물주가 요청했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가로수가 아닌 공원녹지라 과도하게 잘라내도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Q. 그러니까 우연의 일치라는 건데, 전에 이재명 대표도 비슷한 일 있었죠?
네. 맞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 때 이재명 대표 사무소 앞 나뭇가지가 모두 잘려나가면서 국민의힘에선 현수막 때문에 자른 것 아니냐고 공격했었죠.
최근에는 원희룡 후보가 이 가지치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번에도, 잘려나간 벚나무를 보며 시민들은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후보들은 '아니다, 몰랐다'고 하지만, 공교롭게 선거 사무실 현수막 앞 나무마다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 같네요. (공교롭게)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홍지은 기자·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신유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이승희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